요즘 거리를 걷는다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것 같다.
뭐가 그리 바쁜지 마음만 급해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또한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더욱
마음을 움츠리게 만든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쑥스럽기도 하겠다.
사진의 즐거움은 걷는 동안에 만난다.
물론 거주지역 보다는 타지역이 마음편히 다닐만 하다.
거리를 거닐면 담장밖으로 삐져나온 나뭇가지도 새롭고
골목길을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도 반갑다.
마음을 내려 놓고 마냥 걷다보면 모든 시선이 즐겁다.
해외에서 만나는 거리는 모두 풍경 같다.
이국적인 사람도 풍경이고, 그들의 양식에 따른
건축물도, 문고리 하나도 내겐 풍경이 된다.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그건 그리 중요치 않다.
언어의 장벽은 사진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는것 같다.
그들의 모습은 그저 정겨운 풍경이고,
내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는 장면이 된다.
걷는다는 것
어쩌면 천천히 본다는 의미이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화각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건 단면만 본다는 것이다.
걸으면서 본다는 것은 이면도 본다는 것이다.
우연히 만나는 모습들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
좋은 사진은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모습으로 다가 온다.
철저한 계획과 기획에 의한 사진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우연으로 만난 인연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다.